
영화는 이츠키란 인물의 3주년 추모식으로 시작한다.
그의 약혼녀 히로코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본다.
잘지내고 있냐고..
예상치 못하게 그 곳에 살고 있는 동명이인에게 답장이 오고, 그녀가 이츠키와 3년동안 중학교 동창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더 흥미로운 점은 동명이인 이츠키양과 히로코의 얼굴이 비슷하다는 점인데
(비슷하게 생긴 배우를 썼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맡았다. 너무 비슷해서 초반에는 헷갈리기도 했다.
어쨌든 이러한 과도한 우연의 겹침이 신기하게도 거슬리지는 않는다.)
이츠키가 첫 사랑과 닮아서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 아닌가해서 슬픔에 빠지지만
'이런 나쁜녀석! 죽어버려'(-_-;) 이런 느낌이 아니라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이자 이 영화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이다.
그녀들의 편지서신을 통해 두 이츠키의 학창시절 모습이 그려진다.
두 사람은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결국엔 도서부를 같이 맡게 된다.
하지만 이 이츠키라는 녀석은 일은 안하고-_-;
남들이 안 보는책에다가 자신이 이름을 적는 취미가 있었다고 이츠키는 회상한다.
어쨌든 이츠키는 그에 관한 추억은 다 이름에 얽힌 거라고 별로 좋지않은 기억이라 말하지만
글쎄.. 책읽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나 운동회 때 이츠키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으로 추측컨데
이츠키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츠키와의 헤어짐.
전학을 가기전에 이츠키네 집으로 가서 책을 돌려준다.
이츠키의 성격상 도서카드 뒷면을 봐주기를 바라는 그만의 사랑고백이었겠지.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이츠키가 조난당했던 산에서 안부를 외치는 히로코.
개그소재로 회자되어 오던 장면이라 이렇게 슬픈장면인 줄은 몰랐다.
그렇게 이츠키를 떠나보내고 이 편지에 담긴 추억은 당신거라며 이츠키에게 모든 편지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추신으로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도서 카드 뒷면의 그 이름이 정말 그의 이름이었을까요? 그가 쓴 이름이 당신 이름인 것만 같군요."
아.. 아직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안왔는데도 벌써부터 가슴이 뭉클해지는게 슬퍼졌다.
이츠키는 '이게 무슨말이여~? -_-a'라며 의아해하지만
도서부 후배들이 멋진 걸 발견했다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보여주고
그 책 도서카드의 뒷면에는... 이츠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츠키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이런 방식으로 몇 십년 후에야 알게 되고..
정말 어떤 느낌일까..?
몇 번을 다시 봐도 전율이 흐르고
어쩔 줄 몰라하는 이츠키와 그녀를 바라보는 여학생들의 모습,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아.. 그 도서카드의 뒷면을 그 때 봤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교차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와타나베 히로코님,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흐엏으엏으헣ㅠㅠ.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 러브레터였다.
러브레터에서 빛나는 조연이 있다.
히로코를 좋아하는 아키바인데
히로코가 죽은 이츠키를 못잊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화내지 않고 끝까지 그녀를 사랑하는 순정파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보기 조금 힘든 순수한 모습들 때문에 이 영화가 좋고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영화 감상평을 쓰려고 할 때 난해했던 부분들이 꽤 많아서 망설여졌었다.
어떤 장면에 대해 쓰고 싶은데 아직 쓰기에 벅찬 부분들이 많았다.
이츠키가 쓰려졌을 때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갈등하던 장면이 왜 들어갔는지
히로코가 설원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칠 때 같이 읊조리던 이츠키,
이츠키란 이름의 나무,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책, 잠자리의 의미 등.
아마 영화의 제목은 이츠키와 히로코의 편지서신으로 이츠키의 사랑을 찾아간다는 뜻에서 러브레터였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보고 그 때 또 리뷰를 쓰고 싶다. 그 때 봤을 떈 또다른 느낌이겠지.
당분간 이 영화의 감동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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